" 다 괜찮아, 우울해할 것 없어!"
요즘 우울함을 안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기에, 간혹 너무나 듣고싶은 한 마디가 있습니다.
"괜찮아~"
이 말을 대신 자주 해주는 분이 있습니다.
바로 가수겸 디제이겸 작가 양희은씨입니다.
이 책에서 작가는
우울할 때는 한입 가득 쌈을 싸먹고,
내 자신이 미워질때는 바닥까지 내려가보고,
남이 미워질때는 '걔도 오죽하면 그랬을까?' 생각해보라며 선선한 위로를 전합니다.
요즘 내 마음이 위로가 필요해서였을까,
아니면 70년을 넘게 산 작가의 말에 깊이가 있어서 였을까,
글귀 하나하나에서 따뜻하고 넉넉한 포옹의 위로가 뜨겨졌다면 믿을 수 있을까요?
거친 세월의 풍상을 겪어내고, 가슴 아픈 이별을 숱하게 하고, 죽음의 문앞까지 다녀온 이가 말해주는
"그럴 수 있어!"
라는 말은 정말 저에게는 큰 울림으로 다가왔습니다.
우리는 누구나 내 안의 숨겨둔 상처입은 어린아이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작가는 이 책에서 자기가 가진 상처받은 아이를 내어보여 주면서 이제는 같이 웃자고 손을 내밀고 있습니다.
"괜찮아, 그러라 그래~"
"짊어진 삶의 무게도 죽고플 만큼 무겁다."
이별은 아무리 해도 익숙해지지 않습니다.
이별은 늘 너무나 슬프고 아픕니다.
어느 날 문득 기억 속에 숨어 있던 상처가 묵직하게 아파오는 날이 있습니다.
나에게 있어 너무 소중한 사람을 잃어버린 기억,
그 기억 때문에 우리는 또 새로운 소중한 사람들을 만나고 싶은 것은 아닐까요...
이 책에서 가장 좋았던 부분은
책 말미에 나오는
작가의 자신이 지나왔던 삶의 이야기였습니다.
이래라저래라 조언을 하기보다는
"그래, 나 그거 알아, 너도 그랬구나" 하는 공감의 한마디로 큰 힘을 건네고 있습니다.
잘못이 일어난 건 운이 나빴을 뿐, 우리의 잘못이 아니라고 말해주는
온전한 내편을 얻은 거 같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내안에 상처가 너무 크다면,
자기 자신을 인정하고 사랑하기가 어렵다면,
어떤 마음으로 인생을 살아가야 할지 모르겠다면,
이 책을 한 번 읽어보기를 권합니다.
그리고, 이야기 할 수 있기를
"그럴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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