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의 오늘은 최악이었다. 내일은 오늘보다 더 나쁠지도 모른다. 그것을 알면서도 그대의 청춘은 내일을 준비한다. "
쇼펜하우어는 평생동안 열한 권의 책을 썼고, 생전에 출판되었던 저서는 8권이었습니다.
괴테를 비롯한 수많은 사람들과 편지를 주고받았고,
1만 페이지가 넘는 일기를 매일 썼던 것으로 유명합니다.
'당신의 인생이 왜 힘들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는 쇼펜하우어의 저서와 편지 그리고 일기에서 나타난 쇼펜하우어의 삶에 대한 조언들을 모아 엮은 책입니다.
저는 표지에 많이 끌리는 사람이지만, 이 책은 더더욱 표지만 보고도,
표지의 서평만 보고도 너무 끌려서 당장 책장을 넘기고 싶은 책이었습니다.
"자주 절망하고, 가끔 행복하라"
니체가 철학자가 된 계기를 책방에서 우연히 읽은 쇼펜하우어의 책 때문이었다고 말할 정도로 철학과 문학에 영향력이 큰 사람입니다.
저도 너무 좋아하는 프란츠 카프카는 "나에게 가장 큰 영향을 준 인물은 쇼펜하우어였다"라고 말하며 그의 말과 생각이 작품에 많은 영향을 미쳤다는 것을 이야기했습니다.
[아르투어 쇼펜하우어]는 어떤 사람인가?
독일의 철학자이며 사상가로 1788년 유럽의 항구도시 단치히의 부유한 집안에서 태어났습니다.
실존 철학과 프로이트, 융의 심리학에 큰 영향을 끼쳤으며, 19세기 서양 철학계의 상징적인 인물입니다.
흔히 염세주의자로 알려졌지만, 이는 인간 삶의 비극적인 부분을 면면히 탐구하길 좋아 했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1809년 독일 괴팅겐대학에서 자연과학과 철학을 전공하고 베를린 대학에서 철학박사학위를 받았습니다.
쇼펜하우어의 사상은 독창적이라는 평가를 받았으며, 니체를 거치면서 생의 철학, 실존철학, 인간학 등에 많은 영향을 주었습니다.
부유한 집안의 아들이었기에 평생 철학과 저술활동을 지속할 수 있었으며, 어려서부터 유럽의 여러나라를 여행하며 세계관과 예술관을 정립할 수 있었습니다.
쇼펜하우어의 삶은 시대를 비관하는 흔한 염세주의자의 삶이 아니라,
그 누구보다 치열하게 살아간 철학자, 작가로서의 삶을 살았다는것이 매력적입니다.
쇼펜하우어가 세상을 떠난지 150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우리는 쇼펜하우어를 기억하고 그의 저서에서 인생을 배우려 하고있다는 점이 인상적입니다.
제가 느낀 쇼펜하우어는 그의 삶에서 느껴지는 고통을 철학으로 승화시켰으며,
인생은 고통이고, 그 고통의 시작은 집착에서부터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집착을 버려야 고통이 소멸될 수 있다는 해결책은 끝없는 행복을 추구하기에 불행해지는 우리들에게 주는 깨달음이 큽니다.
쇼펜하우어의 철학은 절망 속에서 태어났지만, 그가 우리에게 들려주는 이야기는 절망이 끝이 아닌 점이 좋습니다. 쇼펜하우어의 절망은 궁극적으로는 희망이며, 아픔 끝에는 새 생명이 탄생하고 새로운 시대와 가치관이 정립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 항구를 출발한 배는 필연적으로 파도를 거슬러야 한다. 인생도 마찬가지다. 흔들리지 않는 것은 인생이 아니다. 의심이 가지 않는다면 신앙이 아니다. 천부적인 재능을 타고난 젊은 청년들이 출발선을 떠나보기도 전에 인생을 포기하는 이유는 지나치게 일찍 주위를 둘러봤기 때문이다. 천부적인 재능을 타고난 주인공이 자신임에도 이 무대에서 자신이 주인공이라는 것을 깨닫지 못했기 때문이다."
거칠고 날카롭지만 우리가 쇼펜하우어의 말들을 읽고 또 읽고 느끼고자 하는 것은
'주변만을 돌아보며' 나의 행복을 비교하고 확인받고자 하는 지금 우리의 삶의 형태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인생에서 '행복'이란 단어를 제거해야 비로소 행복해질 수 있었다는 그의 말처럼,
우리 인생에서 빠르게 '제거'해나가야 하는 것들이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제는 행복해지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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